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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요리

칼라마타 올리브 인 오일과 치즈를 곁들인 맥주 안주




요즘 맥주에 빠져있다.

맥주의 향과 맛보다는 술이 주는 해방감에 빠져있는 것 같다.

한 번 마실 때마다 집에 있는 다양한 재료들을 활용하여 안주 만드는 재미에도 빠져있는데,

오늘은 칼라마타 올리브와 치즈를 이용해서 간단한 핑거푸드 안주를 만들어보았다..


는 낮인데 낮술했다는 말

대낮이지만 주말이고 이런 폭염속에 차가운 맥주는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본다..







오늘 안주에 사용해 볼 칼라마타 올리브다.

올리브는 특유의 향도 그렇지만, 서양 절임음식 특유의 시고 짠 맛 때문에 

초심자가 한 번 잘못 골랐다가 다시는 사먹지 않는다고 하더라.


준비한 올리브는 청정원의 칼라마타 올리브 인 오일이다.

올리브는 특성 상 수입제품이 많은데,

서양 음식 특유의 굉장히 시고 짜게 절여져 우리 입맛에는 영 독한 맛의 올리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한국인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연구하고 개발한 상품이니 훨씬 더 부담없이 먹을 수 있을거라 믿으며 병을 잡게 되었다.








블랙 올리브는 피자나 빵에 들어가있는 것으로 자주 접해보았고

그린 올리브는 눈동냥으로라도 많이 보았지만,

칼라마타 올리브라는 것을 올리브 중에서도 참 생소하다.


인터넷의 힘을 빌려 조금 검색을 해보니

올리브 가운데 씹는 맛과 향이 그 중 최고라고 일컬어지고,

요리 재료로 쓰이기보다는 소금물과 와인 비네거에 절여 안주나 간식으로 주로 먹는다고 한다.









우리네들도 질 좋은 생선이나 고기, 채소들은

강한 양념이나 조리과정을 거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게 가장 단순하게 조리하듯이

그네들의 올리브도 그러한가보다.


그런 사전정보를 얻게되곤 바로 별다른 조리를 하지 않는 안주 종류로 만들기로 정했다.

칼라마타 올리브가 그대로 먹었을 때 가장 맛있는 올리브라면

그 상태 그대로 복잡한 조리과정 없이 맛보는 것이 가장 좋은 레시피가 아닐까 싶다.








3등분을 할까 하다 식감과 다른 재료와의 궁합을 맞추기 위해 반으로 갈랐다.


어찌나 탱글탱글한지 칼이 들어가지 않아 거의 썰듯이 잘라내었다.










꼬치에 치즈를 곁들여 같이 꽂아낸다.

다른 재료가 더 필요할까 싶었지만 단순함으로 재료들만의 깊은 맛을 끌어내고 싶었기에

치즈와 올리브의 향기와 고소함에만 치중하기로 했다.


같이 사용한 치즈는 벨큐브 오리지널 치즈를 사용하였다.









맥주와 함께, 같이 먹을 다른 안주들과 곁들여 담아 준비한다.



올리브는 어릴 때 피자 토핑으로 얹혀진 것 밖에 먹어본 적 없고, 

불고기 토핑이 중요하지 영 생소한 맛의 까만 열매는 관심도 없었는데..


나이 들고 올리브 빵도 먹고, 피자 토핑에 올라간 것도 다시 먹어보곤 하니

그 특유의 향이 생각보다 향긋하고, 음식의 풍미를 한껏 살려주는 참 좋은 식재료다.








줄곧 먹곤 하던 블랙 올리브와는 확실히 다르다.

썰 때 탱글해서 칼이 안들어가던 것과는 다르게 입에 넣었더니 거의 녹듯이 사라진다.


녹듯이 부드러운 식감과 특유의 향기가 입안을 감돌다가 마지막에는 고소한 맛이 남아 기분좋은 여운을 남겨준다.

치즈의 짭조름한 고소함에 칼라마타 올리브의 향기가 더해져 두 재료의 맛이 참으로 조화롭다.


상온에 두었을 때보다 차게 해두었다가 먹었을 때 올리브의 향이 더욱 강하게 느껴진 듯 했다.








혹시나 하고 올리브병을 집는 것을 망설이게 했던 짜디짜고 시크름한 맛은 전혀 없었다.

딱 알맞은 정도의 간이 더해져 올리브의 맛과 향을 잘 살려주고 있는 듯 하다.

무리없이 첫 올리브 선택은 성공적이었고 꽤나 만족스럽다.


맛있는 올리브 덕분에 맥주를, 맥주 덕분에 올리브를 빠르게 순삭할 수 있었다.